【광명시 문화유산 탐방】 

 ▷ 오리 이원익(梧里 李元翼) 대감 영정을 만나다】 

 철산역에서 광명KTX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소하2동주민복지센터, 광명동굴 입구 정류장에 내리면 청백리(淸白吏)로 이름난 오리 이원익 대감의 종택과 충현박물관이 나온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근처 충현역사공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오리 대감께서는 선조와 광해군, 인조 등 3대 임금을 모시며 임진왜란 때는 왜적 소탕에 공을 세우고 대동법(大同法)을 시행하여 오랜 전란의 여파로 고생하고 있는 민중을 구하고 국가 재정을 튼튼히 하는데 큰 업적을 남기고 1642년 사망하여 우리 고장 소하동(지금 오리서원 부근)에 공의 무덤이 현존하고 있다. 

 또한 대감께서는 평생 초가 2칸 집에 청빈하게 살아 당시 인조임금이 관감당(觀感堂)이란 집을 하사했을 정도로 청백리(淸白吏)의 귀감이 된 분이다. 

 소하동 충현박물관 안에는 대감의 3개의 영정이 있다.

 첫 번째 영정(사진 1)은 제작 수준이 높이 평가되어 보물 제1435호로 지정되었으며 흉배에 학이 2마리가 그려져 있어 공께서 당상관 시절 임진왜란 때 선조임금을 모신 공으로 호성공신에 녹훈(錄勳)되었을 때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모(紗帽)에는 구름 모양의 무늬가 있고 두 손은 공수하며 시선은 오른쪽을 바라본다.

 바로 옆 2번째 영정(사진 2)은 첫 번째 영정을 그리기 위해 미리 제작해본 초모본(招募本)으로 현재는 현존하는 다른 초보본들이 없어 이 영정 또한 희귀성의 가치가 있다.

사진3

 마지막 3번째 영정(사진 3)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80호로 대감께서 우의정에 임명되기 전 즉 당하관 시절에 제작된 것으로 학이 1마리인 흉배와 오른손은 부채, 왼손은 관대를 잡고 시선은 보물 영정과 달리 왼쪽을 보고 있다. 

 이 영정은 훗날 관감당 뒤쪽 사당에서도 볼 수 있다. 

 청백리의 삶을 살다가신 오리 이원익 선생의 삶과 흔적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충현박물관 전시물과 영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 정수정 문화해설사께 감사드린다.)

- 박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