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
▷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가을은 본격적인 산행의 계절이나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는 나무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배우게 된 인생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서 나무를 접하다니, 제철에 맞는 책을 고른 듯 하여 뿌듯하다.
읽기 쉽고 편안한 에세이 형식의 내용이지만 나무의 깊은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처럼 연결되는 이야기가 아니니 머리가 복잡할 이유도 없다.
첫 장을 폈을 때 ‘청계산 소나무의 수난사’가 나를 책에 빠져들게 했다.
미래를 걱정하느라 오늘을 희생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한 번쯤 청계산의 소나무를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소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
방향을 바꾸어야 하면 미련 없이 바꾸었고, 그 결과 소나무는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
내일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오늘 이 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 온 소나무.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중에서
이 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한다는 문구가 마음을 울렸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지난 일에 후회하거나, 나이를 먹어 새로운 도전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그랬던 것 같다. 소나무처럼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자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구절이다.
아주 잠깐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젊은날 나는 산을 좋아했다. 나무를 좋아하는건 아니었지만 한 그루의 나무를 끌어안고 “나무야 오늘도 만났네”하며 얼굴을 맞대어 나무의 감촉을 느끼는 것을 좋아했다. 이 책을 읽으니 그때의 감촉이 새삼스러워짐을 느낀다. 나무와 더불어 사는 즐거움이 어떤것인지 독자는 느껴보면 좋겠다.
- 김순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