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 문화재를 소개합니다 】

  ▷ 우리 고장 철산동 고인돌을 찾아서

광명시민회관 햇살 따뜻한 남쪽 마당은 야외 경로당으로 불려도 될만한 곳으로 항상 어르신들이 모여 장기와 바둑 등 친교활동을 벌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시민회관 마당 동쪽 정원에는 선사시대 유산인 고인돌이 자리하고 있다. 고인돌을 지석묘(支石墓)라고도 한다. 고인돌이 선사시대에서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시기에 정치적 종교적으로 강력한 힘을 지닌 실력자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철산동 지석묘

당초 이 고인돌은 철산동 462-33번지에 있었으나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1985년 1월 광명고등학교로 이전되었고, 같은 해 12월 24일 광명시 향토문화유산 1호로 지정되었으며, 그 뒤 1990년 8월 현재의 자리인 철산동 222-1(시청로 20)인 광명시민회관 앞 정원에 자리잡게 되었다.

원래 2개의 받침돌과 2개의 막음돌위에 덮개석을 놓는 탁자식의 외형을 갖추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2개의 막음돌은 소실되고 덮개석도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

같은 탁자식 고인돌인 강화도 고인돌보다는 크기가 작다고 볼 수 있으나 다른 고인돌들에 비해서는 결코 뒤지지 않을만큼 당당한 규모를 지니고 있다.

또한 탁자식 고인돌들은 한강 이북지방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으나 한강 이남에서는 탁자식 고인돌보다는 기반식(바둑판모양)이나 개석식(덮개석만 있음) 고인돌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강 이남에 속해있는 우리 고장 광명시 철산동에 위치한 탁자식 고인돌이야말로 현재 학계의 소중한 연구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지구상에는 8만여기의 고인돌이 현존하고 있지만 이중 절반에 가까운 4만여기가 한반도와 만주지방에 분포하고 있고, 이들 중에 절반인 2만여기가 호남지방에 위치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고인돌을 제일 많이 갖고있는 고인돌왕국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전남 화순, 전북 고창, 강화 고인돌 유적지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박순진 기자